퇴사 조건은 다 받았는데 마음이 안 놓인다면 — 회사가 못 주는 것 하나
1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기 하루 전날,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회사는 잘 보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6개월치 유급휴가를 쓰라고 했고, 퇴직금과 그해 성과금도 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직을 해도 되고 그냥 쉬어도 되고 나중에 다시 와도 된다고, 전부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글 마지막에 물어본 건 이거였습니다. "진짜 고생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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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기 하루 전날,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회사는 잘 보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6개월치 유급휴가를 쓰라고 했고, 퇴직금과 그해 성과금도 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직을 해도 되고 그냥 쉬어도 되고 나중에 다시 와도 된다고, 전부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글 마지막에 물어본 건 이거였습니다. "진짜 고생한 거...
회사에서 다 같이 비빔밥을 해 먹기로 한 팀이 있었습니다. 본부장이 낸 아이디어였고, 각자 재료를 하나씩 사 와서 같이 비벼 먹자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사 온 건 고사리, 시금치, 제육볶음이었습니다. 다 같이 비벼도 이상할 게 없는 것들이죠. 그런데 신입 한 명이 고수를 한 봉지 사 왔습니다. 네 명이 그걸 못 먹는다고 바로 이야기했는데, 신입은 이렇게...
입사 한 달 반 된 신입이 게시판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제 평판, 회복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사연을 보면 좀 이상합니다. 이분이 한 거라곤 하지 말라는 걸 따른 것뿐이거든요. 뭘 도우려고 하면 "제가 할게요" 하면서 방해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행사 짐을 챙기다가 제 일 하라는 소리를 몇 번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뗐더니, 이제는 눈치가 보여서 멀뚱멀...
일을 두 배로 빨리 끝냈는데 태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글을 봤습니다. 회사가 돈을 내고 AI 툴을 깔아줬는데, 한 팀원이 그걸로 자기 일을 자동화하고 남는 시간에 쉬다가 걸린 겁니다. 팀장이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평소 하던 만큼만 하게 둘 거였으면 회사가 왜 인당 수십만 원씩 들여서 툴을 지원하냐." 팀원 입장은 이랬습니다. "평소 내던 ...
5년 동안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듣던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회사를 옮겼더니, 이번엔 같은 사람한테 스마트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 몇 달 사이에 실력이 늘었을 리는 없습니다. 그럼 뭐가 바뀐 걸까요. 커뮤니티에서 읽다가 한참 멈춘 글이었습니다. 이분은 석사까지 하고 연구원으로 일했는데, 주변이 다 잘하는 사람들이라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억울한 얘기를 했는데 아무도 내 편을 안 들어준 적 있으실 겁니다. 분명 내가 당한 일인데 듣던 사람이 이렇게 묻죠. "근데 너는 어떻게 했는데?" 그 순간의 서운함이 어디서 오는지, 커뮤니티 글 하나를 보다가 알게 됐습니다. 16년차 영업 팀장이 사내 감사팀에 불려가 오래 조사를 받았다면서 억울하다고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위로 대신 댓글이 이 사람을...
신입이 교육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혹시 녹음해도 될까요?" 이 한마디에 사람들이 갈렸습니다. 몰래 켠 것도 아니고 먼저 물어보고 한 건데도요. 한쪽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녹음은 하지 마. 진짜 하지 말아줘." 반대쪽은 이렇게 받습니다. "걍 잘 배우려고 물어보는 것 같은데, 그걸 쎄하다고 받아들이니까 그 질문조차 꼽게 들리는 거겠지."...
다른 팀에서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하는데, 팀장님이 바로 답을 안 주고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물어보고 다닙니다. 그러다 답은 퇴근할 때쯤에야 나갑니다. 이런 걸 보면 답답합니다. 내가 하면 삼십 분이면 끝날 것 같으니까요. 실제로 커뮤니티에도 그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일정 하나 정하는 데도 관련자들한테 다 물어보고 움직이는 팀장님 이야기였는데, 글쓴 분이 ...
밝던 막내가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팀 사람들은 그날까지도 그 막내가 혼밥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한 선배가 올린 글입니다. 처음엔 먼저 와서 이것저것 묻던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잘 웃지도 않고 조용히 일만 하더랍니다. 점심도 혼자 먹는 날이 많아졌는데, 팀에서는 이렇게 넘겼다고 합니다. "요즘 애들은 혼밥 선호해서 그렇지." 석 달 뒤에 사직...
면접을 보다가 울어서 면접관에게 혼났다는 글을 봤습니다. 5년 차 직장인이고, 다음 주에 면접이 하나 더 잡혀 있는데 그날 멘탈을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그날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보면, 눈물은 제일 마지막입니다. 먼저 무너진 게 따로 있습니다. 그날 무너진 순서 글에 적힌 순서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면접관 한 명이 이력서를 넘...
입사 세 달쯤 된 신입이 자기가 폐급인 것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오탈자를 놓치고, 고치기 전 파일을 보내고, 본인은 꼼꼼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또 있더랍니다. 그러다 자기 머리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인지능력 검사까지 받아봤다고 합니다. 결과는 평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쓴 다음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답답합니다." 저...
매일 야근하는 팀에서 해결책이라고 나온 게 팀을 아예 둘로 갈라버리자는 얘기였습니다. 아이를 혼자 키우는 차장이 자리를 자주 비우고, 그날 남은 일은 남은 사람들이 메우고, 그게 몇 달 쌓이니까 사정이 비슷한 사람끼리 팀을 짜자는 말까지 나온 겁니다. 이 글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이 사람이 지나치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이 정도로 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