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쓸 때마다 글재주가 없다고 느낀다면, 고칠 시간부터 챙기세요

보고서 쓸 때마다 글재주가 없다고 느낀다면, 고칠 시간부터 챙기세요

보고서를 쓸 때마다 '나는 글재주가 없나 봐' 싶다면, 다음 보고서는 마감 날과 따로 '다 쓰는 날'을 하루 앞에 달력에 적어 보세요. 글 잘 쓰는 사람은 재주보다 고칠 시간을 먼저 챙겨 둔 사람입니다.

보고서를 냈는데 팀장이 여기저기 줄을 그어 돌려줄 때가 있죠. 고친 문장을 보면 내가 하려던 말이 맞는데, 내 문장은 왜 그렇게 안 읽혔을까 싶습니다. 그런 일이 몇 번 쌓이면 글 쓰는 일 자체가 겁이 나요. 이 글에는 보고서를 미리 끝내고 소리 내 읽어 고치는 세 단계와, 읽다가 걸린 문장을 다시 쓴 예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보고서가 안 읽히는 걸까요?

대부분은 고칠 시간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마감 날 처음 쓰기 시작해서 쓰자마자 낸 보고서는, 글 잘 쓰는 사람이 썼어도 초안이에요. 초안을 내 놓고 글재주를 탓하는 셈이죠.

책을 아주 많이 쓴 사람도 똑같이 말합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한 강연에서 자기 글쓰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어요. 어느 기자가 세어 보니 이름이 표지에 나온 책만 거의 백 권이었고, 쓴 글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고요. 글을 치열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치열하게 쓴다는 게 어떻게 쓰는 건지도 이야기했어요. 신문에 싣는 고정 칼럼은 천 자도 안 되는 짧은 글인데, 본인 말로 "거짓말 요만큼 보태면" 오십 번쯤 고쳐 쓴다고 했습니다. 칼럼은 일주일쯤 앞서 일단 끝내 둡니다. 그다음 소리 내서 읽다가 들을 때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버리고 다시 쓴대요. "읽으면서 숨이 차면 그건 좋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고친 글을 신문사에는 사흘 앞서 보낸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아, 나는 글재주가 없나 봐. 그건 변명입니다. 일주일 전에 쓰시고 백 번만 고쳐 보십시오. 그 글 읽을 만합니다." 강연 영상 보기

이 이야기를 회사 일까지 넓힌 것도 최재천 교수 본인이에요. 회사에 다니면 늘 기획안을 내게 되는데, 알아듣기 쉽게 얼마나 잘 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장래가 정해진다고 했습니다. 매주 보고서를 쓰는 우리 이야기죠.

마감 날 써도 일찍 써도 쓰는 시간은 같다는데, 무엇이 달라지나요?

고칠 시간이 남느냐가 달라집니다. 최재천 교수는 이렇게 말했어요. "글을 마지막 순간에 탈고하는 분이나 저처럼 일주일 전에 탈고하고 다듬는 분이나 시간은 똑같은 겁니다." 쓰는 데 드는 시간은 같다는 거예요. 차이는 다 쓴 다음에 생깁니다. 일찍 끝낸 사람에게는 읽고 고칠 날이 남고, 마감 날 끝낸 사람에게는 그날이 없어요.

그는 소설가 김훈 작가와 나란히 앉아 두 시간 안에 쓰라고 하면 자기 글은 읽을 수 없는 글이 된다고 했습니다. 김훈 작가는 두 시간이면 기가 막힌 글을 쓰지만, 자기한테 한 달을 주면 웬만큼 읽을 만한 글을 쓸 자신이 있다고요. 타고난 글솜씨를 가진 사람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들이면 그 차이를 메울 수 있다는 거예요. "미리 쓰고 다듬으면 누구나 잘 쓸 수 있습니다."

회사 보고서로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금요일 오후 6시가 마감인 주간 보고를 금요일 오후 3시에 처음 열면, 세 시간 안에 자료를 모으고 쓰고 내기까지 해야 해요. 다시 읽을 틈이 없습니다. 같은 보고서를 목요일 오후에 다 써 두면 금요일 오전에 한 번 읽고 고칠 수 있어요. 쓰는 데 든 시간은 그대로인데, 한 번 고친 보고서가 나갑니다.

저는 글재주가 없다고 말하는 분들 대부분이 마감 날 처음 써서, 소리 내 읽어 볼 시간도 다시 쓸 시간도 없었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쓴 문장을 그대로 내는 일이 쌓이다 보니 내 글은 늘 어색하다고 믿게 된 거예요.

보고서를 미리 끝내고 고치는 순서는 어떻게 되나요?

세 단계입니다. 다 쓰는 날을 따로 정하고, 하루 묵혀서 소리 내 읽고, 걸린 문장은 통째로 다시 씁니다. 처음 해 볼 때는 다음 주에 낼 보고서 한 편으로 시작해 보세요.

보고서를 미리 끝내고 소리 내 읽어 고치는 세 단계 — 다 쓰는 날 정하기, 하루 묵혀 소리 내 읽기, 걸린 문장 통째로 다시 쓰기와 단계별 확인 칸

세 단계를 한 장에 모았습니다. 다음 보고서를 시작할 때 마감 날과 다 쓰는 날부터 적어 보세요.

1단계. 다 쓰는 날을 따로 정한다

달력에 마감 날만 적지 말고, 그보다 하루 이상 앞에 '다 쓰는 날'을 하나 더 적습니다. 사흘 걸리는 보고서라면 하루, 일주일 걸리는 기획안이라면 이틀쯤 앞이면 됩니다.

그날 할 일은 하나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써 놓는 겁니다. 잘 쓰려고 첫 문단을 붙들고 있으면 끝까지 못 갑니다. 모르는 숫자나 아직 못 받은 자료는 [확인]이라고 적고 넘어가세요. 중간에 빈 곳이 있으면 다음 날 읽을 때 흐름이 끊깁니다.

2단계. 하루 묵혀서 소리 내 읽는다

다음 날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서 읽습니다. 쓴 날 바로 읽으면 내가 하려던 말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문장에 빠진 내용을 머리가 알아서 채워 읽어요. 하루만 묵혀도 내 글을 남이 쓴 글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소리를 내는 이유도 같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 그냥 넘어가던 문장도 입으로 읽으면 걸려요. 문장이 너무 길면 숨이 차고, 앞뒤가 안 맞으면 다시 읽게 되고, 평소 말로는 안 쓰는 낱말은 입에서 어색하게 나옵니다. 사무실이라 소리 내기 어렵다면 빈 회의실에서 작게 읽거나 입 모양만 움직여 읽어도 됩니다. 워드의 '소리 내어 읽기'처럼 문서를 읽어 주는 기능으로 들어 봐도 좋아요.

읽는 동안에는 고치지 말고 표시만 해 두세요. 읽다가 고치기 시작하면 흐름을 놓쳐서 뒤쪽은 제대로 못 읽습니다.

  • / 읽다가 숨이 찬 문장
  • ? 두 번 읽어야 뜻이 들어온 문장
  • ○ 말로는 안 쓸 낱말

3단계. 걸린 문장은 통째로 다시 쓴다

표시한 문장은 낱말만 바꾸지 마세요. '진행했습니다'를 '했습니다'로 바꾸는 정도로는 숨이 차는 문장이 그대로 남습니다. 이 문장으로 하려던 말이 뭐였는지부터 떠올리고, 팀장에게 말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말할지 소리 내서 한 번 말해 보세요. 그리고 말한 대로 받아 적습니다. 말로 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말하게 되니까 받아 적은 문장도 짧아져요.

다시 쓴 문단을 또 소리 내 읽고, 걸리는 곳이 없을 때까지 되풀이합니다. 처음에는 오래 걸려도 몇 번 해 보면 쓰는 단계에서부터 숨이 덜 차는 문장이 나옵니다.

보고서에서 자주 걸리는 문장을 상황별로 골라 다시 써 봤습니다. 내 보고서에 비슷한 문장이 있으면 오른쪽처럼 고쳐 보세요. 숫자는 예로 넣은 것입니다.

이럴 때 읽다가 걸린 문장 다시 쓴 문장
일정이 늦어졌을 때 금번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일정 지연 이슈와 관련하여 원인 분석을 진행한 결과, 협력사 납품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일정이 2주 늦어졌습니다. 협력사 납품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개선안을 낼 때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객 불만이 가장 많은 배송 지연부터 줄이겠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답을 미룰 때 해당 건은 내부 검토 후 회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오후 3시까지 검토해서 답을 드리겠습니다.
결과를 보고할 때 이번 캠페인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일부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캠페인 신청자는 목표보다 20% 많았습니다. 다만 신청한 뒤 결제까지 간 사람이 적었습니다.
문제를 알릴 때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일부 고객의 주문 정보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주문 일부가 저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37건입니다.
요청할 때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하여 주간 보고 양식 간소화에 대한 검토를 요청드립니다. 주간 보고 양식을 한 장으로 줄여도 될지 검토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쓰는 데 매주 두 시간이 걸립니다.
결론이 맨 뒤에 있을 때 A안은 비용이 낮지만 일정이 길고, B안은 일정은 짧지만 비용이 높아서,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B안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B안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비용은 더 들지만 한 달 빨리 끝납니다.
메일 첫 줄 다름이 아니오라 지난 회의에서 논의되었던 사항과 관련하여 몇 가지 여쭙고자 연락드립니다. 지난 회의에서 정한 출시일을 확인하려고 연락드렸습니다. 두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오른쪽 문장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문장에 한 가지만 들어 있고, 누가 무엇을 하는지 보이고, 날짜나 숫자가 있어요. 말로 설명할 때 저절로 그렇게 되니까, 말해 보고 받아 적으면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고칠 시간이 도저히 안 나면 어떻게 하나요?

단계를 줄이면 됩니다. 오늘 오후까지 내라는 보고서처럼 하루를 비울 수 없는 일도 있어요. 그럴 때는 마감 30분 전에라도 끝까지 써 두고,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만이라도 소리 내 읽어 보세요. 읽는 사람은 대개 그 두 문단에서 결론을 찾습니다.

다 쓰는 날이 매번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유를 나눠 봐야 해요. 맡은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 앞당길 틈이 아예 없다면, 그건 일정 문제입니다. 팀장과 마감이나 우선순위를 먼저 이야기해야 해요. 시간은 있는데 시작이 늦어지는 경우라면, 다 쓰는 날을 적을 때 첫 한 시간도 같이 적어 두세요. '목요일 오전 10시, 목차와 결론 한 줄 쓰기'처럼요. 시작할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끝내는 날도 지키기 쉬워집니다.

소리 내 읽기가 모든 문서에 똑같이 맞지도 않습니다. 숫자와 표가 대부분인 실적 자료는 소리 내 읽기보다 원자료와 숫자를 맞춰 보는 일이 먼저예요. 요약과 해석, 제안처럼 문장으로 쓴 부분에 이 세 단계를 쓰면 됩니다.

늘 같은 단계에서 미끄러진다면, 9WAY는 이렇게 합니다

세 단계를 똑같이 알려 드려도 사람마다 자꾸 빠뜨리는 단계가 다릅니다. 어떤 분은 시작이 늦어서 다 쓰는 날을 매번 넘기고, 어떤 분은 빨리 써 놓고는 다시 읽지 않은 채 냅니다. 끝없이 다듬다가 마감을 넘기는 분도 있어요. 저는 이 차이가 글솜씨보다 평소 일하는 방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정하고 밀고 나가는 사람은 끝까지 쓰는 건 잘하지만 다시 읽기를 건너뛰기 쉽고, 꼼꼼하게 따지는 사람은 첫 문단에서 오래 머물기 쉽습니다.

9WAY는 재능을 27가지 강점 DNA로 세밀하게 나눠 보고, 그 결과를 "회의가 막힐 때 다른 각도의 안을 먼저 꺼냅니다" 같은 행동 문장으로 돌려줍니다. 직장인 강점 진단은 약 10분이면 끝나고 무료예요. 유료 리포트 BASIC(19,800원)부터는 내가 주로 쓰는 DNA 다섯 개의 상세 가이드가 나오는데, DNA마다 잘 쓰일 때 모습과 지나칠 때 모습이 나란히 있습니다. 지나칠 때 모습을 읽어 보면 세 단계 가운데 내가 어디서 자주 미끄러질지 짐작이 갑니다.

9WAY 강점 리포트 DNA 상세 가이드 — 같은 DNA가 잘 쓰일 때(POSITIVE)와 지나칠 때(RISK) 일하는 모습을 나란히 보여 준다

9WAY 강점 리포트의 DNA 상세 가이드 일부입니다. 김봉준 대표 본인의 결과로, 창의성 DNA가 잘 쓰일 때와 지나칠 때 모습이 나란히 나옵니다.

혼자 짐작하기 어렵다면 PRO(59,400원)가 맞을 수 있습니다. 27가지 DNA 전체 해석에 AI 코칭(90일 동안 답변 100회)과 30일 강점 챌린지가 들어 있어요. "다 쓰는 날을 자꾸 넘기는데 제 DNA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처럼 내 결과를 놓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께 맞습니다.

  • 세 단계를 해 봤는데도 늘 같은 단계에서 미끄러지는 분
  • 다음 면담에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잘되는지 말로 설명하고 싶은 분

이런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 이번 주 마감 보고서가 급한 분. 진단보다 오늘 달력에 다 쓰는 날을 적는 게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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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보고서부터 무엇을 하면 될까요?

지금 처지에 맞는 것 하나만 하면 됩니다.

  • 이번 주에 마감이 있다면 오늘 달력을 열고 마감 하루 앞에 '다 쓰는 날'을 적으세요. 그날은 [확인] 표시를 남겨도 되니 끝까지만 씁니다.
  • 이미 낸 보고서가 마음에 걸린다면 지난 보고서 한 편을 꺼내 소리 내 읽어 보세요. 숨이 찬 문장 하나만 골라 위 표처럼 다시 써 보면, 다음 보고서에서 어디를 고칠지 감이 옵니다.
  • 매번 같은 단계에서 미끄러진다면 9WAY 무료 진단으로 내가 일하는 방식부터 확인해 보세요. 결과의 행동 문장을 보면 일부러 챙길 단계가 보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일주일 전에 쓰고 백 번만 고쳐 보면 그 글은 읽을 만하다고 했습니다. 회사 보고서에 일주일까지는 필요 없어요. 하루만 앞당겨 끝내고, 한 번 소리 내 읽고, 걸린 문장을 다시 쓰면 됩니다. 글재주를 탓하기 전에 고칠 시간부터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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