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지적이 끝나지 않을 때: 고칠 곳이 있는 말과 없는 말 가르는 법
실수를 지적받았다면, 그 말 안에 내가 고칠 곳이 있는지 하나만 보세요. 고칠 곳이 있으면 고치면 그 일은 끝납니다. 고치겠다고 한 뒤에도 이어지는 말에 고칠 곳이 없다면, 그 말까지 내 잘못으로 떠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말은 쉬운데 막상 그 회의에 앉아 있으면 잘 안 됩니다. 실수한 건 나니까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라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뒤에 붙는 말까지 다 듣고, 퇴근길에 그 말을 혼자 다시 곱씹게 됩니다.
실수는 내가 했는데, 뒤에 이어진 말까지 다 들어야 하나요?
다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를 짚는 말은 무엇을 고칠지 알려 주면 거기서 할 일을 다 한 겁니다. 그 일이 끝났는데도 말이 계속된다면, 그 뒤의 말은 고칠 곳 없이 이어지는 말입니다.
2026년 9월 리멤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한 편이 이 장면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글쓴이는 회의 중에 자료 하나를 잘못 올렸습니다. 팀장이 팀원들이 다 있는 데서 "이런 것도 확인 안 하고 올리세요?"라고 물었고, 글쓴이는 자기 잘못이니 바로 수정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수정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이런 실수를 안 하는 게 기본 아닌가요?"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회의실 분위기가 굳어 다들 단체 기합을 받는 것처럼 모니터만 보는데도 그 말은 멈추지 않았대요. 글쓴이는 반대로 팀장 실수 때문에 자기가 야근했을 때는 팀장이 아무 말 없이 넘어갔다는 이야기도 적었습니다. 원문 보기
두 마디를 나눠 보면 차이가 보입니다. 첫 마디에는 고칠 곳이 있습니다. 확인하지 않고 올린 자료 하나요. 그러니 할 일도 바로 나옵니다. 다시 확인해서 올리면 됩니다. 두 번째 마디에는 고칠 곳이 없습니다. 이미 올린 자료를 안 올린 것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으니까요. 들은 사람이 손댈 수 있는 일이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이 글만으로는 그 팀장이 어떤 사람인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뒤에 두 사람 사이가 어떻게 됐는지도 글에는 없고요. 그래서 여기서는 그날 나온 두 마디만 가지고, 어디까지가 들은 사람의 몫인지 이야기합니다.
고칠 곳이 있는 말과 없는 말, 어떻게 가르나요?
들은 말에 세 가지를 물어보면 갈립니다. 무엇을 가리키는지, 고친 다음 모습이 그려지는지, 지금 내가 손댈 수 있는지요. 셋 다 답이 나오면 고칠 곳이 있는 말이고, 하나도 안 나오면 고칠 곳이 없는 말입니다.
- 무엇을 가리키나요? 어느 자료, 어느 숫자, 어느 행동인지 짚을 수 있으면 고칠 곳이 있습니다. "매번", "기본", "원래"처럼 짚을 장면이 없는 말은 가리키는 게 없습니다.
- 고친 다음 모습이 그려지나요? "숫자를 이번 달 기준으로"처럼 고친 결과가 보이면 할 일이 나온 겁니다.
- 지금 내가 손댈 수 있나요? 이미 지나간 일을 없던 일로 만들라는 말에는 손댈 데가 없습니다. 다음에 할 행동으로 바뀌어야 손댈 데가 생깁니다.
제가 리더를 위해 정리한 피드백 원칙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지금 준비한 피드백 문장에서 상대의 성격을 가리키는 형용사를 지우고, 카메라로 기록할 수 있는 행동만 남겨 봅시다." "항상", "원래",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같은 말은 사실처럼 들리지만, 듣는 사람이 확인할 길이 없어서 공격이 되기 쉽습니다. 듣는 쪽에서는 이 기준을 거꾸로 쓰면 됩니다.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행동이 들어 있는 말은 받아서 고치고, 그게 없는 말은 고칠 곳이 없는 말로 봅니다.
연구도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심리학자 클루거와 드니시가 1996년 학술지 Psychological Bulletin에 낸 분석은 피드백 연구 131편에서 나온 결과 607개를 모았습니다. 피드백은 평균적으로 일의 결과를 높였지만, 셋 중 하나가 넘는 경우에는 오히려 결과를 떨어뜨렸습니다. 두 사람은 피드백이 일 얘기에서 멀어져 사람 얘기로 갈수록 효과가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말을 들으면 일보다 자존심을 지키는 데 힘을 쓰게 되니까요.
아래는 직장에서 자주 듣는 지적을 이 기준으로 나눠 본 예시입니다. 첫 두 줄은 앞의 사례에 나온 말이고, 나머지는 기준을 보여 드리려고 만든 예시 문장입니다.
| 들은 말 | 고칠 곳 | 내가 할 일 |
|---|---|---|
| "이런 것도 확인 안 하고 올리세요?" | 있음. 확인하지 않고 올린 자료 | 자료를 다시 확인해서 올린다 |
| "수정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이런 실수를 안 하는 게 기본 아닌가요?" | 없음. 이미 올린 일은 되돌릴 수 없다 | 다음 확인 순서만 내 쪽에서 챙긴다 |
| "3쪽 매출이 지난달 숫자예요." | 있음. 3쪽 숫자 | 이번 달 숫자로 바꾼다 |
| "마감이 오늘 6시였는데 아직 못 받았어요." | 있음. 늦어진 제출 | 보낼 수 있는 시각을 바로 말한다 |
| "다음엔 올리기 전에 숫자 한 번만 더 봐 주세요." | 있음. 다음에 할 행동 | 올리기 전에 확인하는 단계를 하나 넣는다 |
| "메일 보낼 때 팀장님도 참조로 넣어 주세요." | 있음. 받는 사람 설정 | 다음 메일부터 참조에 넣는다 |
| "보고서가 좀 성의 없어 보이네요." | 아직 모름. 무엇이 그런지 안 나왔다 | 회의가 끝난 뒤 어느 부분을 보완하면 될지 묻는다 |
| "왜 매번 이래요?" | 없음. '매번'은 짚을 장면이 없다 | 이번 건만 고친다 |
| "기본이 안 돼 있네요." | 없음. 사람을 평가하는 말 | 고칠 곳만 찾고 말 자체는 넘긴다 |
| "일을 이렇게밖에 못 해요?" | 없음. 사람을 평가하는 말 | 넘긴다 |
"아직 모름"인 줄은 따로 보셔야 합니다. 상대가 고칠 곳을 분명히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찾아보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감정이 좀 가라앉은 뒤에 "어느 부분을 보완하면 될까요?"라고 물어 고칠 곳을 확인하세요. 모두 굳어 있는 회의에서 곧바로 되물으면 따지는 말로 들리기 쉬워서, 따로 묻는 편이 낫습니다.
지적이 이어지는 그 회의에서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회의 중에 받아칠 필요는 없습니다. 고칠 곳이 있는 말에는 할 일과 시간을 짧게 답하고, 고칠 곳이 없는 말이 이어지면 속으로 한 가지만 물어보세요. "이 말 안에 내가 고칠 곳이 있나?"
순서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 고칠 곳이 나왔을 때: "오늘 3시까지 확인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처럼 무엇을 언제까지 할지 말합니다. 사과는 한 번이면 됩니다.
- 말이 계속 이어질 때: 속으로 묻습니다. 이 말 안에 새로 나온 고칠 곳이 있나? 없다면 이미 답한 할 일 말고 더 약속할 것도 없습니다.
- 회의가 끝난 뒤: 고칠 곳은 고칩니다. "다음엔 확인하자"는 말은 내 자리에서 조용히 챙깁니다. 올리기 전에 숫자를 한 번 더 보는 단계를 하나 넣는 식으로요. 그 밖의 말은 넘깁니다.
세 번째가 제일 어렵습니다. 일 얘기와 그 뒤에 붙는 말이 한 사람의 목소리로 이어져 나오니까, 실수한 게 맞다는 이유로 뒤의 말까지 다 내 몫처럼 들리거든요. 그렇게 다 삼키다 보면 나도 위축되고 그 사람과 관계도 계속 틀어집니다. 저는 고칠 곳이 다 나왔는데도 이어지는 말은 일 얘기보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 감정까지 내가 받아 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날 들은 말을 아래 양식에 나눠 적어 보면 어디까지가 내 몫인지 눈으로 보입니다. 들은 말은 내 해석을 붙이지 말고 들은 그대로 옮겨 적으세요. 해석이 섞이면 고칠 곳이 있는 말도 없는 말처럼 보이고, 없는 말도 있는 말처럼 보입니다.

들은 말을 옮겨 적고, 고칠 곳이 있는 말에만 할 일과 기한을 적는 양식입니다.
피드백이 고칠 곳에서 끝나게, 우리는 1:1 대화부터 준비합니다
팀장 쪽에서 보면 고칠 곳만 남기는 말을 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고칠 곳이 보이려면 먼저 맞춰 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이 팀장 머릿속에만 있으면 "기본 아닌가요" 같은 말이 기준 노릇을 하게 됩니다. 제가 정리한 피드백 원칙에도 목표와 기대가 맞춰져 있지 않다면 피드백보다 기대를 맞추는 일이 먼저라고 적었습니다. 민감한 일은 모두 있는 데서 꺼내지 말고 따로 다루라고도 했고요.
9WAY 성과 관리에는 이 두 가지를 하는 화면이 있습니다.
- 기준을 같은 화면에 적습니다. 본부부터 팀까지 O·KR·TASK를 한 화면에 쓰고, 사람마다 책임지는 KR과 맡은 TASK가 보입니다.
- 막힌 곳을 매주 남깁니다. 책임 KR마다 숫자를 적고 이번 주 느낌을 맑음·흐림·비 가운데 고릅니다. 막힌 것은 권한·정보·사람·기준 중에서 골라 남깁니다. '사람' 때문에 막혔다는 기록은 본인과 그 조직 팀장만 봅니다.
- 고칠 이야기는 1:1로 잡습니다. 팀장이 대화 주제(강점·팀 역할·목표 수립·몰입·개선·성장·리뷰 가운데 하나)와 시간을 고르면 팀원에게 질문이 먼저 메일로 갑니다. 팀원 화면에는 그 사람의 강점과 역할, 책임 KR, 맡은 TASK가 같이 나오고, 대화에서 합의한 것은 TASK로 이어집니다.

9WAY 데모 조직의 1:1 대화 준비 화면입니다. 화면 속 이름은 예시입니다. 출처: 미래인재연구소 성과 관리 소개 페이지(2026-10-20 조회)
이런 팀에 맞습니다. 지적이 주로 회의에서 오가고, 무엇이 기준인지 사람마다 말이 다른 팀입니다. 1:1 대화를 하고 싶은데 무슨 이야기부터 꺼낼지 막막한 팀장에게도 맞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맞지 않습니다. 팀원 한 사람이 상사의 말투를 바꾸고 싶을 때는 이 도구로 풀기 어렵습니다. 성과 관리는 팀이 같이 켜고 쓰는 기능이라서요. 그럴 때는 위의 표와 양식으로 내 몫부터 나누고, 아래에 적은 따로 꺼내는 말을 먼저 써 보세요.
공식 소개 페이지에서 데모 조직의 실제 화면을 보고 도입 문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쓰기 시작할 때는 워크스페이스 설정에서 성과 관리와 팀원 관리를 켜고, 역할마다 누가 쓸지 고르면 됩니다.
우리 팀 지적이 회의에서만 오간다면, 1:1 대화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화면부터 보세요. 9WAY 성과 관리 화면 보기
'애초에 실수 안 하는 게 기본'이라는 말은 틀린 말인가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챙기는 건 일하는 사람의 몫이 맞습니다. 다만 그 말이 고칠 곳이 되려면 "다음엔 올리기 전에 숫자를 한 번 더 확인합시다"처럼 다음 행동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행동으로 바뀌면 받아서 챙기면 되고, 기본이라는 말로만 남으면 들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거꾸로, 듣기 싫은 지적을 전부 고칠 곳 없는 말로 넘기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표에서 본 것처럼 짧고 퉁명스러운 말에도 고칠 곳이 들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말투가 싫어서 그 안의 할 일까지 버리면 손해는 내가 봅니다.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면 따로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리더에게 권하는 피드백 순서는 사실, 내 판단과 감정, 상대 이야기 듣기, 요청, 합의입니다. 이 순서는 팀원이 팀장에게 말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감정이 가라앉은 뒤 둘만 있을 때 이렇게 꺼내 보세요.
- 사실: "지난주 회의에서 자료 오류를 짚어 주셨을 때, 수정하겠다고 말씀드린 뒤에도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 내 감정: "다른 분들 앞이라 저는 많이 위축됐습니다."
- 듣기: "제가 놓친 사정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요청: "고칠 게 있으면 회의가 끝난 뒤 따로 말씀해 주시면 바로 챙기겠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상대가 바로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바라는지는 분명히 전해집니다. 모욕적인 말이 되풀이되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라면 혼자 버티지 마세요. 회사의 고충 처리 창구나 노무 상담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지금 상황에 맞는 것 하나만 골라 해 보세요.
- 오늘 지적을 들었다면: 양식에 들은 말을 옮겨 적고, 고칠 곳이 있는 말에만 할 일을 적습니다.
-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면: 위의 네 문장을 내 상황에 맞게 고쳐 두었다가 둘만 있을 때 꺼냅니다.
- 팀장이고 지적이 회의에서만 오간다면: 1:1 대화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화면으로 확인합니다.
9WAY 성과 관리에서 1:1 대화 준비 화면 보기 — 고칠 곳은 따로 이야기하고, 합의한 일은 TASK로 남기는 방법입니다.
실수는 고치면 끝나는 일입니다. 그 뒤에 이어진 말까지 오래 들고 다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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