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헛보낸 것 같다면 — 배우 김혜자가 그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한 이유

20대를 헛보낸 것 같다면 — 배우 김혜자가 그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한 이유

"나는요. 돌리기 싫어요."

시간을 되돌리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늙은 혜자를 연기한 배우 김혜자 씨가 2019년 JTBC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20대를 그냥 흘려보낸 것 같아 아깝다면, 그 마음부터 이상한 게 아닙니다. 시간이 귀한 줄은 누구나 지나고 나서야 압니다. 일흔이 넘은 배우도 그랬다고 했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잡을 수 없지만, 그 시간을 겪어 낸 나는 여기 남아 있습니다. 김혜자 씨가 그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한 이유와, 헛보낸 것 같은 시간에서 겪어 낸 것을 찾아 적는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김혜자 씨는 스물다섯 살의 자신을 어떻게 말했나요

이 인터뷰에서 김혜자 씨는 스물다섯 살 무렵 이야기를 먼저 꺼냅니다. 탤런트 시험을 봤다가 시집가느라 금방 그만뒀고, 학교도 그만뒀다고 합니다. 스물다섯에는 아들 하나를 낳아 아기를 키우며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자신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조금 딱한 사람이죠."

공부를 하든가 뭘 해야지 하다 말고 그렇게 살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시험도, 학교도, 공부도 하다 만 시간입니다. 20대를 흘려보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자기 20대를 말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해 놓은 게 없고, 시작했다가 그만둔 것만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귀한 줄은 왜 지나고 나서야 알까요

그런 분이 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의 귀중함을 알 때는 벌써 다 지나가버린 다음이에요. 근데 누구한테나 공평한 거기 때문에 하나님한테 원망할 수는 없어요."

조금 뒤에는 "가기 전에 주어진 이 청춘을 잘 붙들어야 돼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가버린 다음에야 소중한 걸 안다는 게 참 안타깝지만 나만 그런 건 아니니까"라고 이었습니다. 시간은 확 가 버려서 잡을 수가 없다는 말과 함께요.

지나고 나서야 아는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와 빅토리아 메드벡은 사람들이 무엇을 후회하는지 시간에 따라 나눠 본 연구들을 정리했습니다. 가까운 일을 떠올리면 사람들은 '한 일'을 더 후회합니다. 그런데 오래 지난 일을 떠올릴수록 '하지 않은 일'의 후회가 더 크게 남습니다. 한 일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며 무뎌지는데, 하지 않은 일은 "그때 했더라면"이 계속 자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Gilovich & Medvec, 「The Experience of Regret」, Psychological Review, 1995).

"그때 그거 할걸"이 20대가 다 지나고 나서야 크게 들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에게나 커지는 후회입니다. 그때의 내가 유난히 게을렀다는 증거로 볼 일은 아닙니다. 김혜자 씨 말대로, 나만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했을까요

여기까지 들으면 그럼 그때 붙들었어야 했나 싶어집니다. 그런데 김혜자 씨는 바로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요. 돌리기 싫어요. 왜냐하면 다 차근차근 지내왔잖아요. 다 겪었잖아요. 이십 대, 삼십 대, 사십 대. 그래서 다시 하려면 저는 힘들어서 안 할 것 같아요. 제일 좋은 순간은 지금인 것 같아요."

김혜자 씨는 돌아가기 싫은 이유로 다 겪었다는 말을 댔습니다. 잘 살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스물다섯에 하다 만 일이 많았던 사람이, 그 뒤 시간을 차근차근 다 겪고 나서 지금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그분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은 다 겪어 낸 시간이었습니다.

미래인재연구소 김봉준 대표는 이 인터뷰를 소개한 영상에서 이 대목을 이렇게 받았습니다. "차근차근 겪어온 나를 인정해 주는 게 중요해요." 지나간 시간을 아까워하는 데 힘을 쓰기 전에, 그 시간을 겪어 온 나를 먼저 알아봐 주자는 말입니다.

헛보낸 것 같은 시간에서 겪어 낸 것을 찾는 질문

"해 놓은 게 없다"는 말은 대개 합격, 직함, 연봉 같은 결과로 셉니다. 그 기준으로 세면 20대는 비어 보이기 쉽습니다. 겪어 낸 것은 다른 데 남습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한 일, 그만두기 전까지 끝까지 붙든 일, 남들은 어려워하는데 나는 그냥 해낸 일입니다. 30만 명의 강점을 연구해 온 김봉준 대표가 강점을 찾을 때 쓰는 기준도 마지막 것입니다. 남들은 어려워하는데 나는 쉬웠던 일에 강점이 있습니다.

예전 다이어리를 펴 놓고 그때 겪어 낸 일을 공책에 한 줄씩 옮겨 적는 손 — 헛보낸 것 같은 시간도 기록을 펴면 겪어 낸 일이 나온다

그때 쓰던 다이어리나 사진첩, 메신저 대화를 옆에 펴 놓고 아래 질문에 한 줄씩 답해 보세요. 지금 내 상황과 가까운 줄부터 고르면 됩니다.

흘려보낸 것 같은 그 시간 이렇게 물어보세요 적어 둘 것
취업 준비가 길었다 그 기간에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한 일은 뭐였나? 매일 한 일 하나
시험 공부를 하다 그만뒀다 그만두기 전까지 끝까지 붙들고 있던 건 뭐였나? 버틴 기간과 버틴 방법
첫 회사를 금방 그만뒀다 짧은 동안 맡아서 끝낸 일은? 그만두면서 알게 된 건? 끝낸 일, 새로 생긴 기준
전공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붙은 습관 중 지금도 쓰는 건? 지금도 쓰는 습관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쉬었다 그 시간에 매일 해낸 일 중 남이 해 보면 어려워할 일은? 남이 어려워할 일
아르바이트만 했다 손님이나 동료가 나한테 자주 맡긴 일은? 자주 맡은 일
일을 몇 번 바꿨다 바꿀 때마다 그대로 들고 간 건? 늘 들고 간 것
아프거나 한동안 쉬어야 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새로 정한 내 기준은? 새로 정한 기준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때 사진첩과 메신저에 가장 자주 나오는 일은? 자주 나온 일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늦게 시작해서 남들과 다르게 본 건? 다르게 본 것

답을 찾았으면 한 줄로 남겨 둡니다.

[그 시간] ○○ / 겪어 낸 일: ○○ / 그때 쓴 내 방식: ○○

여러 줄을 적고 나면 '그때 쓴 내 방식'에 비슷한 말이 되풀이되는 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이어 주는 사람, 끝까지 확인하는 사람처럼요. 헛보냈다고 생각한 시간에도 나는 내 방식대로 일하고 있었던 겁니다.

남들보다 늦은 것 같아 조급할 때 오늘 할 수 있는 일

조급함은 대개 "남들은 벌써 저만큼 갔는데"에서 옵니다. 그런데 김혜자 씨가 돌아가기 싫다고 한 이유는 남보다 앞서 간 데 있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다 겪어 왔다는 데 있었습니다. 김봉준 대표도 같은 영상에서 조급해지려고 할 때는 오늘 하루를 차근차근 살아 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급한 날에는 할 일을 크게 잡지 않습니다.

  1. 오늘 끝낼 일 하나만 정합니다. 이력서 한 줄 고치기, 공고 하나 끝까지 읽기, 미뤄 둔 연락 하나처럼 오늘 안에 끝나는 크기로요.
  2. 끝내면 한 줄로 적습니다. 날짜와 한 일만 적어도 됩니다. 겪어 낸 날이 하루씩 쌓이는 게 눈에 보입니다.
  3. 위 표에서 찾은 내 방식을 그 일에 한 번 써 봅니다. 끝까지 확인하는 사람이면 오늘 일도 마지막에 한 번 더 확인하고 닫는 식입니다.

이렇게 보낸 오늘은 몇 년 뒤 돌아봐도 다 겪어 낸 하루로 남습니다.

지난 시간에 쌓인 내 방식을 문장으로 보고 싶다면 — 9WAY는 이렇게 합니다

위 표를 채우다 보면 막히는 데가 있습니다. 겪어 낸 일은 적히는데, 그 일들에 공통으로 쓴 내 방식은 말로 잘 안 나옵니다. 매일 해 온 일이라 나한테는 너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김봉준 대표가 30만 명의 강점을 연구해 쓴 커리어 설계 워크북 제목이 『내 커리어엔 내가 없었다』입니다. 제목 그대로, 경력은 쌓였는데 그 안에서 나를 찾기 어려운 상태를 다룬 책입니다.

9WAY 강점 진단은 그 '내 방식'을 문장으로 돌려줍니다. 결과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9WAY 강점 리포트의 «나만의 차별성» 대목 — 팀이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낼 때 이제 결정하고 진행하자고 제안하며 방향을 정한다는 식으로, 언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가 문장으로 나온다

실제 9WAY 강점 리포트의 한 쪽입니다(김봉준 대표 본인 결과, 2025년 12월). 이름이 나오지 않게 «나만의 차별성» 문단만 잘라 실었습니다.

  • 필요한 건 약 10분입니다. 직장인 강점 진단이나 성인 강점 진단 문항에 답하면 되고, 둘 다 무료입니다. 무료 진단으로 강점 요약을 먼저 받습니다.
  • 재능을 27가지 강점 DNA로 세밀하게 나눠 봅니다. 그리고 결과를 유형 이름 하나로 끝내지 않고, 내가 언제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위와 같은 행동 문장으로 돌려줍니다.
  • 더 자세히 보고 싶으면 리포트를 고릅니다. BASIC(19,800원)에는 상위 5개 DNA 상세 해석과 강점 프로파일, AI 분석이 들어 있습니다. PRO(59,400원)는 27개 DNA 전체 해석과 AI 코칭(90일, 답변 100회)에 30일 강점 챌린지가 붙습니다. 챌린지는 하루 한 질문을 카카오톡 알림으로 보내 줍니다. 오늘 하루를 차근차근 겪는 일을 혼자 이어 가기 어려운 사람에게 맞습니다.

잘 맞는 사람은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해 놓은 게 없다"는 말만 먼저 나오는 사람, 위 표를 채웠는데 되풀이되는 내 방식이 한 문장으로 모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안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어느 회사, 어느 직무로 가라는 답을 원한다면 진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진단은 내가 일하는 방식을 보여 주고, 갈 곳은 그 방식을 들고 내가 정합니다. 지친 마음이 잠과 일상을 흔들 만큼 오래갔다면 진단보다 전문 상담이 먼저입니다.

지난 시간에 내가 반복해 온 방식이 궁금하다면, 위 표를 몇 줄 채운 뒤 진단을 해 보세요. 적어 둔 줄과 결과 문장에서 겹치는 데가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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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마음은 그냥 내려놓아야 하나요

아까운 마음도 쓸모가 있습니다. "그때 그거 할걸"의 '그거'가 무엇인지 보면 됩니다.

  • 그거를 지금도 할 수 있다면, 아까운 마음은 지금 시작하라는 신호입니다. 앞의 연구대로라면 하지 않은 일의 후회는 시간이 갈수록 커집니다. 이번 주 안에 가장 작은 크기로 한 번 해 봅니다. 수업 하나 들어 보기,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한 번 물어보기 정도면 됩니다.
  • 그때만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 그 일로 얻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적어 봅니다. 그 나이의 그 기회는 못 돌려도, 거기서 얻고 싶던 것은 다른 길로 지금 찾아볼 수 있습니다.
  • 그거가 뭔지 나도 모르겠다면, 예전에 관심이 갔다가 접은 분야부터 꺼내 보세요. 하고 싶은 게 없다면 — 접었던 분야에서 직업 다섯 개 찾아보기에 그 방법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흘려보낸 시간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것까지 "다 의미 있었다"로 덮을 필요는 없습니다. 김혜자 씨도 스물다섯의 자신을 "조금 딱한 사람"이라고 그대로 말했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아까워하느라 지금까지 흘려보내지 않으면 됩니다. 2019년 5월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김혜자 씨는 수상 소감으로 「눈이 부시게」 마지막 회 내레이션을 읽었습니다. 그 안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데일리안·서울신문, 2019년 5월 2일 보도.

정리하면

  • 시간이 귀한 줄은 누구나 지나고 나서야 압니다. 일흔이 넘은 배우도 "나만 그런 건 아니니까"라고 했습니다.
  • 오래 지날수록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이 더 후회로 남습니다(Gilovich & Medvec, 1995). "그때 그거 할걸"이 뒤늦게 커지는 건 누구에게나 생기는 일입니다.
  • 김혜자 씨가 그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한 이유는 "다 차근차근 지내왔잖아요. 다 겪었잖아요"였습니다.
  • 헛보낸 것 같은 시간에도 겪어 낸 일이 남습니다. 매일 한 일, 끝까지 붙든 일, 남들은 어려워하는데 나는 쉬웠던 일을 찾아 한 줄로 적습니다.
  • 조급한 날에는 오늘 끝낼 일 하나를 정하고, 끝내면 적고, 내 방식을 그 일에 한 번 써 봅니다.

김혜자 씨는 스물다섯의 자신을 "조금 딱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뒤 이십 대, 삼십 대, 사십 대를 차근차근 다 겪고 나서는 지금이 제일 좋다고 했습니다. 지금 내가 헛보냈다고 부르는 시간도 다 겪고 나면 다르게 불릴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차근차근 겪는 데서 시작하면 됩니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다음 한 걸음은 이렇습니다.

  • 오늘 유난히 조급하다면 오늘 끝낼 일 하나만 정하고, 끝내면 날짜와 함께 한 줄로 적어 두세요.
  • 지난 몇 년이 통째로 헛것 같다면 위 질문 표에서 내 상황과 가까운 줄 하나를 골라 오늘 밤 세 줄만 적어 보세요.
  • 적어 봤는데 내 방식이 한 문장으로 모이지 않는다면 9WAY 진단으로 행동 문장을 받아 보세요. 약 10분이면 무료로 강점 요약이 나옵니다.

내가 지난 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일해 왔는지 문장으로 먼저 보고 싶다면 무료 강점 진단 10분 시작하기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리포트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9WAY 강점 리포트 구성과 가격에서 먼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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