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리어엔 내가 없었다 — 커리어 코치가 15년 만에 쓴 책이 다루는 질문들

내 커리어엔 내가 없었다 — 커리어 코치가 15년 만에 쓴 책이 다루는 질문들

남의 고민은 30분이면 풀어줬는데, 제 고민은 15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커리어 코칭을 오래 해온 사람입니다. 앞에 앉은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디가 엉켜 있는지, 뭘 잘하는 분인지 꽤 빨리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 자신에게는 그게 되지 않았습니다. "너는 뭘 잘하는데?" 누가 물으면 저도 말문이 막혔습니다.

한참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엉킨 이야기에서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는 것, 상대에게 뭐가 필요한지 빨리 알아채는 것. 그게 제 재능이었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해와서 특별하다고 생각을 못 했던 겁니다. 남의 길은 잘 짚어주면서 제 길은 못 보고 있었던 거죠.

왜 이 책을 썼나요?

그 경험에서 확신이 하나 생겼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잘하는 게 분명히 있다. 아직 발견을 못 했을 뿐이다. 이 확신으로 강점 진단 도구 태니지먼트를 만들었고, 그 회사를 키워 떠나보냈고, 지금의 9WAY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진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내내 반복해서 본 장면이 있습니다. 정교한 결과지를 받아 들고도 "그래서 이직해야 할까요, 남아야 할까요?"에는 여전히 답을 못 찾는 분들이었습니다. 진단은 출발선일 뿐, 경기는 그다음부터인데 그 다음을 안내하는 다리가 없었던 겁니다.

이 책은 그 다리로 썼습니다. 제목이 「내 커리어엔 내가 없었다」인 이유는, 그게 곧 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그 커리어 안에 정작 제가 없었으니까요.

책은 어떤 순서로 흘러가나요?

책은 네 파트가 하나의 순서를 이룹니다. 각 파트가 답하는 질문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파트 다루는 질문 이런 분께
Part 1 · 강점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인가? 왜 내 재능은 나만 몰랐을까? "잘하는 게 없다"는 결론을 내려본 분
Part 2 · 열정 하고 싶은 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관심을 직업으로 어떻게 잇나?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분
Part 3 · 가치 좋아하고 잘하는데 왜 허전할까? 내 일은 누구의 어떤 문제를 푸나? 연봉은 올랐는데 일이 더 싫어진 분
Part 4 · 재설계 그래서 무엇을, 어떤 순서로 바꾸나? 실패하면 어떻게 회수하나? 떠날까 버틸까 사이에 서 있는 분

각 파트 끝에는 직접 써보는 워크시트(Activity)가 붙어 있습니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질문에 답하면서 자기 지도를 그려가는 책으로 설계했습니다.

누구에게 맞는 책인가요?

책의 사례에는 직장인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직과 팀 이동, 평가 면담 같은 장면들이요. 다만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무대만 바꿔 읽으면 됩니다. 팀은 조별과제로, 직무는 아르바이트와 동아리로. 재능이 드러나는 원리는 무대가 달라져도 같습니다.

반대로 이런 분께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면접 스크립트가 필요한 분, 특정 직무의 기술적인 커리어 패스가 궁금한 분. 이 책은 빠른 답보다 자기 기준을 세우는 순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읽으면 좋은가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을 권하지만, 지금 상황에 맞는 파트부터 펼쳐도 됩니다. 잘하는 걸 모르겠으면 Part 1부터, 허전함이 문제면 Part 3부터.

9WAY 진단 결과가 있다면 함께 보면 좋고, 없어도 책의 질문만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썼습니다. 진단은 이름의 후보를 주고, 책은 그 이름을 커리어로 잇는 순서를 줍니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면 — 그 막막함의 정체를 찾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커리어 방향, 전문가와 함께 설계하세요

강점 기반 진로 탐색과 커리어 전략을 CareerTech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댓글 0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하세요.

관련 글

고객이 "저는 잘하는 게 없는데요" 할 때, 다음에 무엇을 묻나요
커리어

고객이 "저는 잘하는 게 없는데요" 할 때, 다음에 무엇을 묻나요

고객이 "저는 잘하는 게 없는데요" 하면, 그다음 질문으로 무엇을 하시나요. 코치라면 다 겪어보셨을 겁니다. 질문을 바꿔가며 몇 회기를 파도 같은 자리에서 헛돌 때가 있습니다. 성과가 있었던 순간을 물어도 "그냥 운이 좋았어요"가 돌아오고, 칭찬받은 경험을 물어도 "그건 다들 하는 건데요"가 돌아옵니다. 이 글은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Daniel ·
68
심리학 학위 없이 코치가 될 수 있을까 — 문턱이 높았던 진짜 이유
커리어

심리학 학위 없이 코치가 될 수 있을까 — 문턱이 높았던 진짜 이유

퇴근하고 나서 자격증을 검색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특히 상담이나 코칭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게 어렵지 않고, 주변에서 고민 상담을 자주 받아왔고, 지금 하는 일보다 그쪽이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면 대학원이 나오고, 전문 자격은 몇 년씩 걸린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매번 알아만 보다가 창을 닫습니다. 여러...

Daniel ·
42
일 잘한다는 평가가 늘 같은 사람에게만 가는 이유
커리어

일 잘한다는 평가가 늘 같은 사람에게만 가는 이유

회사에서 일 잘한다는 소리, 아홉 명 중에 한두 명만 듣습니다. 나머지가 못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시작하죠" 하는 사람은 잘해 보이고, "자료를 좀 찾아볼게요" 하는 사람은 답답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두 사람 다 자기 일을 하고 있는데 평가가 갈립니다. 이 글은 그 평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리더와 개인이 각각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정리한 것...

Daniel ·
42
느리다고 혼나는 사람이 마지막에 사고를 다 잡아냅니다
커리어

느리다고 혼나는 사람이 마지막에 사고를 다 잡아냅니다

왜 이렇게 느리냐고 혼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마지막에 실수를 다 잡아냅니다. 출시 직전에 "잠깐만요, 마지막으로 다 점검할게요" 하는 사람입니다. 회의에서는 답답하다는 눈총을 받는데, 구멍은 늘 그 사람이 막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료부터 찾아보는 사람입니다. "일단 해보면 안 돼요?" 소리를 듣는데, 팀이 헛...

Daniel ·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