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받고 "알겠습니다"로 끝내면 — 못했을 때만 보이는 자리가 있습니다

지적받고 "알겠습니다"로 끝내면 — 못했을 때만 보이는 자리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지적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한 적, 다들 있으실 겁니다. 제일 안전한 대답 같습니다. 그런데 듣는 쪽에는 대화를 더 하고 싶지 않다는 신호로 갑니다.

말을 줄이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일을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사람은 말을 줄입니다. 물어보면 또 뭐라고 할까 봐 자리에서 왔다갔다만 하다가 그냥 돌아옵니다.

4년 차 대리님 한 분은 이렇게 쓰셨습니다. "초기에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뭘 해도 쿠사리만 받으니 포기하게 되네요." 다른 분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비교하고 하도 못한다고 뭐라고 하니 자신감이 없어지고, 주눅 들어서 더 못하게 됨."

이건 의욕이 없어진 게 아닙니다. 말할수록 더 혼나니까 말을 줄인 겁니다. 사람이면 그렇게 됩니다.

문제는 그때 회사 쪽에서 보이는 게 없다는 겁니다

여기서 손해가 발생합니다.

말을 줄이면 일이 막힌 것도 안 보이고, 고치려는 것도 안 보입니다. 밖에서 볼 수 있는 건 하나뿐입니다. 열정이 없어 보인다는 것.

본인 안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야근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물어볼까 말까 열 번 망설입니다. 그런데 그 어느 것도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없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못하는 상태보다 조용한 상태가 더 손해입니다.

인정은 잘할 때만 오는 게 아닙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중에 하나는 꼭 있습니다.

지금 맡은 일을 탁월하게 해내거나. 아직 부족해도 다음이 기대되거나. 그것도 아직이면 겸손하게 반응하거나.

여기서 중요한 건 뒤의 두 개입니다. 첫 번째는 잘할 때 보입니다. 그런데 뒤의 두 개는 못했을 때만 보입니다. 다음이 기대되는지는 실수한 다음에 뭘 하는지에서 드러나고, 겸손한지는 지적받은 순간의 반응에서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못하는 시기는 인정을 못 받는 시기가 아닙니다. 세 자리 중 두 자리가 열려 있는 시기입니다. 세 가지 전체를 정리한 글은 직장에서 욕먹지 않는 법 — 인정받는 사람의 3가지 기준에 따로 써두었습니다.

그래서 두 마디만 하면 됩니다

거창한 게 아닙니다. 이미 하고 있는 말에 한 조각씩 붙이는 겁니다.

첫 번째, 막혔을 때. "이거 어떻게 해요?"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까지 했는데 이 부분에서 막혔어요. 이렇게 갈까 하는데 맞을까요?"

같은 질문인데 상대가 받는 게 다릅니다. 앞의 질문에는 처음부터 다 설명해줘야 하고, 뒤의 질문에는 어디를 도와주면 되는지가 이미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같이 전달됩니다.

두 번째, 지적받았을 때. "알겠습니다" 뒤에 한 줄을 붙입니다.

"다음부터는 보내기 전에 숫자만 한 번 더 보고 드릴게요."

한 줄 차이인데 듣는 쪽에 남는 게 달라집니다. 이 사람은 다음이 있다고요.

상황별로 그대로 쓰는 문장

자기 상황에 가까운 줄을 골라 쓰시면 됩니다.

상황 이렇게 말합니다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보내기 전에 숫자만 한 번 더 확인하고 드리겠습니다."
방향이 틀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알겠습니다. 제가 A로 이해하고 갔는데 B가 맞다는 말씀이시죠? 그럼 이 부분부터 다시 잡겠습니다."
왜 이것밖에 못 했냐는 말을 들었을 때 "여기서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엔 이 부분을 먼저 여쭤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중간에 막혔을 때 "여기까지 했는데 이 부분에서 막혔습니다. 이렇게 가려고 하는데 맞을까요?"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를 때 "제가 지금 이 정도까지 이해했습니다. 여기서 빠진 게 뭔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일이 겹쳐서 못 할 것 같을 때 "지금 A와 B가 같이 있습니다. B를 하루 미루면 A를 오늘 끝낼 수 있는데 괜찮을까요?"
기한을 못 맞출 것 같을 때 "오늘까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이만큼 됐고 내일 오전까지면 끝납니다. 먼저 보실 부분만 드릴까요?"
같은 지적을 또 받았을 때 "저번에도 같은 걸 놓쳤습니다. 체크 항목으로 만들어서 보내기 전에 보겠습니다."
잘 모르는 일을 받았을 때 "이건 제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비슷한 자료 하나만 보여주시면 그 형태로 맞춰보겠습니다."
억울한 지적을 받았을 때 "그 부분은 이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다만 결과가 그렇게 보인 건 제 설명이 부족해서였습니다. 다음엔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열 문장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금 상태와 다음 행동, 이 두 조각이 다 들어 있습니다. 반성만 있으면 상대는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다음 행동만 있으면 지적을 안 받아들인 것처럼 들립니다.

이거 억지스럽지 않나요

솔직히 처음 몇 번은 어색합니다. 특히 이미 관계가 나빠진 상대 앞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길게 말하면 변명이 됩니다. 위 문장들이 전부 두 문장 안에서 끝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정 설명이 길어지는 순간 듣는 쪽은 방어로 받습니다. 사실 하나, 다음 행동 하나. 여기서 멈추십시오.

둘, 매번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적받을 때마다 이러면 오히려 부담스러워집니다. 같은 실수를 두 번째 지적받았을 때, 또는 그 일이 상대에게 실제로 영향을 준 때만 붙여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지적하는 사람, 결과와 무관하게 사람을 깎는 자리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때 판별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내가 고친 것을 보고 한 번이라도 다르게 반응한 적이 있는가. 몇 달 동안 한 번도 없다면 그건 내 반응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오래 버티는 게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말을 줄이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 다만 말을 줄이면 밖에서는 열정 없어 보이는 것 하나만 남습니다. 못하는 상태보다 조용한 상태가 손해입니다.
  • 인정받는 자리는 셋인데, 그중 둘은 못했을 때만 보입니다. 다음이 기대되는지, 겸손하게 반응하는지.
  • 막혔을 때는 "어떻게 해요" 대신 "여기까지 했는데 여기서 막혔습니다. 이렇게 갈까요"로 묻습니다.
  • 지적받았을 때는 "알겠습니다" 뒤에 다음 행동 한 줄을 붙입니다.
  • 두 문장 안에서 끝냅니다. 길어지면 변명으로 들립니다.

같은 지적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절차를 만들어서 막고 어떤 사람은 확인 습관으로 막습니다. 내 방식이 어느 쪽인지 알면 붙이는 한 줄도 자기 말이 됩니다. 9WAY 무료 강점 진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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