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라는 대로 고쳤는데 더 안 풀린다면 — 같이 놓은 게 있습니다

고치라는 대로 고쳤는데 더 안 풀린다면 — 같이 놓은 게 있습니다

최근에 "이건 좀 고쳐야 한다"는 말, 들으신 적 있으십니까.

그 말을 듣고 나서 원래 잘하던 것까지 같이 줄었다면, 그건 잘못 고친 겁니다.

고쳤는데 다음 달에 더 나빠진 팀

월요일 아침에 한 팀장이 지난달 프로젝트를 복기했습니다. 기획을 맡은 팀원이 있었는데, 아이디어는 많은데 일정표를 세 번이나 바꿨습니다. 팀장이 말했습니다. "좀 더 꼼꼼해져야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이 팀원도 그 말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에 더 나빠졌습니다. 이 사람이 실수를 감추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줄었습니다. 원래 이 팀에서 가능성을 넓혀오던 사람인데, 그 자리가 비어버린 겁니다.

여기서 팀장이 본 건 하나였습니다. 일정표를 세 번 바꿨다. 같은 사람한테 다른 것도 있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많다는 것. 앞의 것만 보고 고치게 했더니 뒤의 것까지 같이 줄었습니다.

사람은 고치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부터 배우는가

여기가 핵심입니다. 사람은 고치라는 말을 들으면 잘하는 걸 더 하는 게 아니라, 혼나지 않는 법부터 배웁니다.

혼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눈에 안 띄는 것입니다. 새로운 걸 안 내고, 튀는 제안을 안 하고, 시킨 것만 정확히 합니다. 지적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팀에서 하던 몫도 같이 사라집니다.

갤럽 조사에 이 방향을 보여주는 숫자가 있습니다. 관리자가 팀원의 약점에 초점을 맞출 때 몰입 상태인 직원은 9%였습니다.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는 61%였습니다(Gallup, Strengths Boost Engagement). 여기서 눈여겨볼 건 9%라는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약점을 짚는 것이 잘못이라는 말도 아닙니다. 고치라는 말만 반복되는 자리에서는 사람이 일에 붙어 있지 못한다는 쪽입니다.

한 가지 오해를 미리 지우겠습니다. 그렇다고 지적을 안 받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정표를 세 번 바꾸면 팀은 실제로 힘듭니다. 그 문제는 반드시 처리해야 합니다.

고칠 때는 짝을 하나 붙입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고치라는 말을 받을 때 고칠 것과 계속할 것을 같이 정하는 것입니다.

고칠 것은 기준이나 절차로 막습니다. 성격을 바꾸는 대신 장치를 하나 붙이는 겁니다. 일정을 자주 바꾸는 사람이라면 완료 기준을 먼저 적고 시작하는 것, 검토를 같이 봐줄 사람을 정해두는 것. 이렇게 하면 사람은 그대로인데 위험만 줄어듭니다.

계속할 것은 말로 남깁니다. 이게 없으면 아무도 안 지켜줍니다. 지적한 사람도 그 사람의 다른 면을 없애려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몰라서 그렇게 된 겁니다.

그래서 피드백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한 줄만 더 말하십시오.

"다음부터 일정은 완료 기준을 먼저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대신 방향 넓히는 건 제가 계속 맡겠습니다."

앞 절반은 상대가 원하는 것이고, 뒤 절반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두 개가 한 문장 안에 같이 있으면 상대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적 유형별로 그대로 쓰는 한 줄

받은 지적이 어느 줄에 가까운지 보시고 쓰시면 됩니다.

이런 지적을 받았다면 이렇게 답합니다
"일정을 자꾸 바꾼다" "완료 기준을 먼저 적고 시작하겠습니다. 대신 방향을 넓게 보는 건 제가 계속 맡겠습니다."
"너무 꼼꼼해서 느리다" "1차는 80%에서 먼저 드리고 확인받겠습니다. 대신 최종 나가기 전 점검은 제가 계속 하겠습니다."
"말이 너무 많다" "회의에서는 결론부터 한 줄로 말하겠습니다. 대신 정리해서 공유하는 건 제가 계속 하겠습니다."
"혼자 다 하려고 한다" "이번 건은 두 파트로 나눠서 요청드리겠습니다. 대신 마무리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너무 신중해서 결정이 늦다" "이런 건은 하루 안에 정해서 가져오겠습니다. 대신 위험 요소를 먼저 짚는 건 계속 하겠습니다."
"다 좋다고만 한다" "반대 의견은 회의 자리에서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신 사람들 사이 조율은 제가 계속 맡겠습니다."
"디테일을 놓친다" "보내기 전 확인 항목을 만들어서 쓰겠습니다. 대신 전체 판을 잡는 건 제가 계속 하겠습니다."
"추진이 너무 세다" "시작 전에 팀 일정부터 확인하고 가겠습니다. 대신 막힌 건 끝까지 미는 건 계속 하겠습니다."

여덟 줄 다 같은 구조입니다. 막을 방법 하나 + 지킬 자리 하나. 여기서 지킬 자리는 실제로 결과를 냈던 자리여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 말고, 내가 했을 때 잘 풀렸던 일입니다.

리더라면 피드백을 두 칸으로 줍니다

같은 원리를 반대편에서 쓰면 됩니다. 고칠 것만 말하면 사람은 조용해지고, 조용해진 사람은 팀에서 하던 몫까지 놓습니다.

  • 고칠 것: "일정 변경이 세 번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완료 기준을 먼저 정하는 걸로 막아봅시다."
  • 계속할 것: "대신 대안을 넓게 가져오는 건 이 팀에서 ○○ 님이 제일 잘합니다. 그건 계속 맡아주십시오."

두 칸을 같이 주면 받는 사람이 무엇을 지켜도 되는지 압니다. 그러면 감출 이유가 없어집니다. 앞의 사례에서 실수를 감추기 시작한 이유는 지켜도 되는 자리가 하나도 안 남았기 때문입니다. 지적을 받아서가 아닙니다.

한 가지 더. 계속할 것을 먼저 말하고 고칠 것을 나중에 말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반대로 하면 앞의 칭찬이 지적을 꺼내기 위한 준비 동작으로 들립니다.

고칠 게 정말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거나 새 업무를 맡은 경우, 실제로 고칠 게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그때도 같이 정하는 건 하나면 됩니다. 이번 달에 막을 것 하나, 계속할 것 하나. 여러 개를 한 번에 고치려 하면 결국 제일 안전한 방법으로 가게 되고, 그게 조용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계속할 게 아직 안 보이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억지로 만들지 말고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지금은 제가 뭘 잘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석 달만 보고 그때 다시 얘기해도 될까요?" 이 말도 다음이 있는 사람의 말입니다.

정리하면

  • 지적을 그대로 받아 고쳤는데 원래 잘하던 것까지 줄었다면, 잘못 고친 겁니다.
  • 사람은 고치라는 말을 들으면 혼나지 않는 법부터 배웁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눈에 안 띄는 것이고, 그러면 팀에서 하던 몫도 사라집니다.
  • 고칠 건 기준·절차로 막습니다. 성격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완료 기준을 먼저 적기, 검토 파트너 정하기 같은 장치입니다.
  • 계속할 것은 말로 남깁니다. "이건 이렇게 막겠습니다. 대신 ○○은 제가 계속 하겠습니다."
  • 리더라면 피드백을 두 칸으로 줍니다. 계속할 것을 먼저, 고칠 것을 나중에.
  • 지적을 받는 날에도 계속할 것 하나는 내가 정합니다.

계속 맡을 자리를 고를 때는 좋아하는 일 말고 결과가 반복해서 나왔던 일을 봐야 합니다. 9WAY 무료 강점 진단이 그 자리를 찾는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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