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 팀빌딩 워크샵, 첫날 무엇을 정하고 첫 업무 뒤 무엇을 고칠까?
새 팀의 팀빌딩 워크샵을 언제 열지 고민된다면, 날짜를 고르기 전에 자리의 목적부터 나눠야 합니다. 출범 자리에서는 목적·역할·결정·연락 규칙의 최소안만 정하고, 첫 공동 업무를 겪은 뒤 실제로 막힌 장면을 근거로 그 규칙을 고치면 됩니다. 첫날이냐 한 달 뒤냐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두 자리가 하는 일이 다른 문제입니다.
조직개편 공지가 나고 첫 모임을 앞두면 고민이 늘어납니다. 서로 잘 모르니 소개와 친밀 활동을 길게 잡아야 할 것 같다가도, 업무 이야기를 미루면 각자 다른 기준으로 일을 시작할까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한 달쯤 일해본 뒤에 모이자니, 그사이 어긋난 방식이 굳어버릴까 마음에 걸립니다.
이 고민이 풀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범할 때 필요한 대화와 함께 일해본 뒤에야 가능한 대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일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만 맞추고, 실제 장면이 생긴 뒤에 필요한 부분만 고치는 쪽이 어느 한 날짜를 정답으로 고르는 것보다 낫습니다. 아래 4칸 표로 출범 합의와 재정비를 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새 팀의 첫 합의는 완성본이 아니라, 첫 공동 업무를 해보기 위해 일단 정해두는 임시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고치는 시점은 달력이 아니라 실제로 막힌 장면이 정합니다.
새 팀 팀빌딩 워크샵은 꼭 첫날 열어야 하나요?
꼭 첫날일 필요는 없지만, 일이 서로 맞물리는 팀이라면 첫 공동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최소 합의를 만들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긴 외부 워크샵이 어렵다면 첫 공식 회의나 킥오프의 일부로 진행해도 됩니다. 중요한 건 날짜가 아니라 순서입니다. 목표·역할·결정권·연락 규칙이 없는 채로 일이 시작되면, 구성원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첫 업무를 처리하고 그 방식이 그대로 관행이 되기 쉽습니다.
Gersick이 마감이 있는 프로젝트 팀 8개를 관찰한 연구에서, 팀들은 첫 회의 무렵에 일하는 틀을 만들어 상당 기간 유지하다가 프로젝트 중간 무렵에 크게 방식을 바꿨습니다. 표본이 작고 마감이 있는 팀만 본 연구라서 모든 팀이 첫날 모여야 한다거나 정확히 중간에 다시 모여야 한다는 법칙으로 쓸 수는 없지만, 초기에 만들어진 방식이 오래 남을 수 있으니 출범 토대를 너무 늦추지 말라는 신호로는 읽을 수 있습니다. (Gersick, 1988)
출범 자리에서 무엇을 다루는지도 중요합니다. MBA 학생 32개 팀의 경영 시뮬레이션을 살핀 연구에서는 역할과 운영 방식을 담은 팀 헌장과 실제 과업 전략의 질이 함께 높은 팀이 이후 성과 흐름도 좋았습니다. 학생 팀 연구라서 기업의 새 팀에 그대로 옮기거나 "첫날 합의문을 쓰면 성과가 오른다"로 확대할 수는 없고, 출범기에 관계 규칙과 실제 업무 방식을 함께 맞추라는 방향 근거로 보는 게 안전합니다. (Mathieu & Rapp, 2009)
출범 자리에서는 무엇까지만 정하면 되나요?
목적·역할·결정·연락 규칙, 이 네 가지의 최소안까지만 정하면 됩니다. 모든 상황에 통하는 완성된 규칙집이나 멋진 가치 선언보다, 바로 앞의 공동 업무에서 누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목적: 이 팀이 먼저 끝내야 할 결과는 무엇이고, 무엇이 나오면 끝났다고 볼 것인가?
- 역할: 첫 산출물까지 누가 무엇을 맡고, 겹치거나 비어 있는 일은 누가 챙기는가?
- 결정: 담당자가 정할 일, 리더가 정할 일, 함께 논의할 일을 어떻게 나누는가?
- 연락: 진행 상황과 막힌 일은 언제, 어디에, 어떤 내용으로 남기는가?
소개와 친밀 활동을 빼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서로 알아가기"에서 끝내지 말고 이 네 가지 합의의 재료로 이어주세요. "나는 일이 막히면 어떤 도움을 받는 게 좋은가", "내 일이 누구의 일과 맞물리는가"를 서로 말하게 하면, 친해지는 시간이 곧 역할과 연락 규칙을 채우는 시간이 됩니다. 60개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한 Klein 외(2009)의 메타분석은 팀빌딩을 목표 설정·대인관계·문제 해결·역할 명료화 네 요소로 나눠 인지·정서·과정·성과 결과와의 관계를 살폈습니다. 친밀 활동이 쓸모없다는 근거도, 어느 한 요소만으로 충분하다는 근거도 아닙니다. (Klein 외, 2009)
여기에는 분명한 경계가 하나 있습니다. 팀의 목적·인력·예산·최종 결정권처럼 리더가 책임질 사안은 구성원 합의로 넘기지 말고, 리더가 정해 설명할 범위와 의견을 들을 범위를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또 괴롭힘이나 보복 우려, 특정 당사자 사이의 분쟁이 이미 있다면 공동 워크샵이 첫 조치가 아닙니다. 이 글은 출범하는 팀의 정상적인 불확실성만 다룹니다.
왜 첫날에 일하는 규칙을 완성하면 안 되나요?
함께 일해본 적이 없는 팀은 어디에서 정보가 끊기고 어떤 결정이 늦어질지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첫날의 합의는 좋은 추정일 뿐이고, 실제 마찰은 겪어봐야 보입니다. 그래서 첫 합의는 맞혀야 할 답이 아니라 실제 업무에서 시험해볼 약속으로 두는 게 맞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결정은 함께 한다"는 규칙은 첫날에는 공정해 보입니다. 그런데 첫 고객 요청을 처리하면서 사소한 수정까지 전원의 확인을 기다리게 되면 속도가 급격히 느려집니다. 이때 필요한 건 누군가의 태도를 탓하는 일이 아니라, 어떤 결정까지 담당자가 해도 되는지 규칙을 고치는 일입니다.
Hackman과 Wageman의 팀 코칭 이론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시작할 때는 방향과 동기를 세우는 개입이,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뒤에는 일하는 전략을 다시 살피는 개입이 맞을 수 있다는 제안인데, 날짜를 비교해 검증한 실험이 아니라 이론적 명제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래도 출범 자리와 재정비 자리에서 같은 안건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틀로는 유용합니다. (Hackman & Wageman, 2005)
다시 모이는 시점은 어떻게 정하나요?
날짜가 아니라 첫 합의를 고칠 만한 장면이 생겼는지로 정하세요. 다음 가운데 하나가 나타나면 재정비할 때가 된 것입니다.
- 첫 공동 산출물이 나와서 역할의 겹침과 빈틈이 실제로 보였다.
- 승인, 연락, 인수인계에서 같은 막힘이 되풀이됐다.
- 프로젝트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일의 연결 방식이 달라졌다.
- 팀원이나 목표가 바뀌어 처음 정한 약속의 전제가 달라졌다.
일한 뒤에 돌아보는 대화 자체는 실증 근거가 있습니다. 46개 표본, 2,136명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구조를 갖춘 디브리핑은 개인과 팀의 성과 향상과 연결됐습니다. 다만 이 연구가 "30일 뒤 두 번째 워크샵"을 검증한 것은 아니므로, 달력보다 돌아볼 만한 실제 장면이 쌓였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Tannenbaum & Cerasoli, 2013)
첫날, 30일, 두 번이라는 숫자 가운데 어느 것도 보편 법칙이 아닙니다. 일주일짜리 프로젝트와 분기 단위 프로젝트가 같은 날 다시 모일 이유는 없습니다. 후속 자리가 반드시 별도의 유료 워크샵일 필요도 없어서, 짧은 정기회의에서 첫 합의 문서를 열고 필요한 규칙만 고쳐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의 일이 거의 겹치지 않는 단기 팀이라면 문서 한 줄을 고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고, 반대로 첫 산출물이 나오기 전이라도 같은 결정이 계속 멈춘다면 그게 바로 다시 모일 신호입니다.
출범 합의와 재정비를 한 장에 어떻게 남기나요?
출범 자리에서 앞의 세 칸을 채우고, 첫 공동 업무 뒤에 마지막 칸을 채우는 표 하나면 됩니다. 성과를 평가하는 표가 아니라, 처음 정한 약속을 실제 장면에 맞춰 고치기 위한 표입니다.
| 첫 합의 | 시험할 장면 | 다시 모일 신호 | 고친 규칙 |
|---|---|---|---|
| 이번 팀의 첫 완료는 고객이 검토할 수 있는 제안서 초안이다 | 첫 제안서 초안을 함께 만든다 | 사람마다 완료 기준이 달라서 다시 작업하게 된다 | 첫 업무 뒤 작성 |
| 자료 담당자가 초안을 모으고, 문서 담당자가 한 파일로 정리한다 | 여러 사람이 만든 자료를 처음 합친다 | 빠진 자료의 담당자를 찾느라 일이 멈춘다 | 첫 업무 뒤 작성 |
| 고객 요청의 우선순위는 프로젝트 책임자가 정하고 이유를 공유한다 | 긴급 요청을 처음 처리한다 | 책임자를 기다리느라 답이 늦어진다 | 일정·범위에 영향이 없는 수정은 담당자가 정하고, 그날 업무 채널에 이유를 남긴다 |
| 막힌 일은 업무 채널에 필요한 도움과 함께 남긴다 | 첫 주간 업무를 진행한다 | 문제가 마감 직전에야 드러난다 | 첫 업무 뒤 작성 |
재정비 자리에서는 네 단계만 밟으면 됩니다.
- 실제로 있었던 장면을 평가 없이 사실로 적습니다.
- 첫 합의 가운데 도움이 된 것과 막은 것을 나눕니다.
- 바꿀 규칙 하나와 다음에 시험할 장면을 정합니다.
- 바뀐 내용을 같은 문서에 버전으로 남깁니다.
이때 "누가 못했나"를 묻기 시작하면 재정비가 성과평가로 변해버립니다. 여기서 다루는 건 첫 합의 가운데 무엇을 고칠지뿐입니다. 워크샵의 효과 자체를 확인하려면 이 표와는 별도로, 기대하는 행동과 확인 시점을 시작 전에 정해두세요. 그리고 첫 합의가 틀렸다고 해서 실패한 게 아닙니다. 실제 업무가 준 정보로 팀의 운영 방식을 갱신한 것이고, 그게 이 표의 목적입니다.
9WAY는 출범과 재정비에 어떻게 연결하나요?
9WAY는 역할과 기여 방식을 서로 설명하는 재료로 가볍게 쓰면 됩니다. 재능을 27가지 강점 DNA로 나눈 행동 문장을 바탕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이야기하면, 출범 자리에서는 역할 기대와 도움 요청 방식을 맞출 때 공통 어휘로 쓸 수 있고, 재정비 자리에서는 실제로 드러난 기여 방식이 처음 기대와 어디서 달랐는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진단이 팀의 목적이나 인력, 예산, 최종 결정권을 대신 정하지는 않습니다. 강점 이름에 맞춰 역할을 고정해서도 안 됩니다. 진단 결과는 대화를 시작하는 재료일 뿐이고, 그 역할과 규칙이 우리 팀에 맞는지는 실제 공동 업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킥오프에서는 안건을 목적·역할·결정·연락 규칙 네 가지로 줄여보세요.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어떤 일이 생기면 이 약속을 다시 볼까"를 한 문장으로 남기세요. 그 한 문장이 두 번째 자리의 날짜를 대신합니다. 역할과 기여 방식을 말할 공통 언어가 필요하다면 9WAY 강점 진단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커리어 방향, 전문가와 함께 설계하세요
강점 기반 진로 탐색과 커리어 전략을 CareerTech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글
희망 직업이 자꾸 바뀌면? 빨리 정하기보다 변화 3회를 기록하세요
희망 직업이 자꾸 바뀐다고 해서 하나를 서둘러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봐야 할 것은 바뀐 횟수가 아니라 바뀔 때마다 새로 알게 된 것, 그리고 직업 이름이 달라져도 반복해서 남는 활동·대상·환경입니다. 이 글에서는 최근 세 번의 변화를 적어 다음 경험 하나를 고르는 방법과, 기다려도 되는 변화와 도움이 필요한 변화를 가르는 기준을 다룹니다. 중학교 때...
같은 직무의 대기업과 스타트업, 어디를 고를까? 회사 이름 가림표
같은 직무의 대기업과 스타트업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회사 규모부터 정하지 마세요. 두 회사에서 실제로 맡을 일, 배울 사람, 결정권, 지원, 속도, 위험을 확인하고, 내 필수 조건이 더 많이 채워지는 쪽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에서는 회사 이름을 가린 채 여섯 가지 조건을 같은 표에 놓고, 두 회사 중 하나를 실제로 고르는 방법까지 다룹니다. ...
강점 진단 뒤 팀원 업무, 어떤 순서로 나눌까? 업무-사람 매칭 보드
강점 진단 뒤에는 사람부터 배치하지 마세요. 필요한 업무·산출물·결정권을 먼저 적고, 진단 결과는 실제 행동·숙련도·업무량·본인 의견과 함께 담당 후보를 세우는 단서로 쓰면 됩니다. 첫 산출물이 나온 뒤 미리 정한 기준으로 유지·조정하세요. 이 글에서는 이 순서를 그대로 채워 쓸 수 있는 업무-사람 매칭 보드로 정리합니다. 결과표를 받으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무료 강점 검사 문항, 평소의 나와 되고 싶은 나 중 무엇으로 답할까?
무료 강점 검사 문항은 그 검사 화면의 지시대로 답하는 게 먼저입니다. 화면에 별다른 지시가 없는 일반적인 자기보고 문항이라면,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평소 여러 상황에서 반복해 온 실제 모습을 기준으로 고르세요. 되고 싶은 모습은 버리는 게 아니라 검사 밖에 따로 적어 두면 됩니다. 검사를 하다 보면 "나는 사람들을 이끄는 편이다" 같은 문항에서 손이 ...